블록 코어 (Bloke Core) 그리고 삼바
2022-11-27 01:31
챕터 1. 블록코어
뭔놈의 트랜드가 이렇게 많은지...
현재 스니커즈 씬은 고프코어가 휩쓸고 있지만,
고프코어의 홍수 가운데... 슬그머니 머리를 내밀고 있는 또 다른 코어가 있다.
Bloke Core / 블록코어라 불리는 패션을 한사진으로 소개한다면 바로 이것
제니가 입은 뜬금없는 아디다스 맨유 유니폼...
<핑크베놈> 뮤직비디오 속에서 등장한뒤 약 하루이틀만에
전세계 모든 물량이 품절되었다고 한다.
(무신사)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가이스트 저지
자칫 동네 체육복처럼 보일 수 있는
이 흔하디 흔한 맨유 티셔츠가... 제니를 만나
새로운 삶을 얻게되었다.
사실 블록코어는 지금이 아니라
올해 여름부터 슬금슬금 튀어나오기 시작했는데,
해외에서는
벨라 하디드나 (사진은 겨울이네...) / W
헤일리 비버 / (MEGA)
같은 셀럽들의 소탈한 패션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뉴진스의 충격 데뷔와 함께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사실 그냥 몇년동안 우리 주변에 '취향 '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했던
패션이 이름을 달고 다시 급부상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될듯
(주로 축구 유니폼을 이용하지만 다른 테니스, 풋볼, 야구 유니폼도 가능)
조금 더 딥하게 들어가보면
축구의 '훌리건주의 '에서 탄생한
Stone Island, CP Company 및 Sergio Tacchini 같은
브랜드 옷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헤일리 비버 / W
이런 블록 코어의 붐 속에서 또 유행하고 있는 아이템이 있는데,
바로 아디다스 트랙 재킷이다.
특유의 Soccer Vibe와 2000년대 Y2K 패션 붐...
모든 것이 아디다스 트랙 재킷을 향한다.
이제보니 블핑... 완전 앞서있었네... / W
유니폼 보다는 훨씬 웨어러블한 느낌을 주는 트랙 재킷
너무 운동선수 같지도 않고... 좋다.
모 블로그 글을 보니 블록코어 트랜드에 대해
"90년대 영국 펍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로 소위
조기축구하고 술을 마시러 펍으로 바로 가거나 경기를 보려고 펍에서 축구복을 입던 문화를 시작으로
자리잡은 트랜드"라고 하던데...
유니폼 패션이 일상복에 들어왔다!
복고인가??
등등
편한대로 해석하시면 될듯,
소소하게 주변에 존재했던
이 트랜드는 올 겨울 뭔가 폭발할 것으로 보이는데...
필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전 세계 축구인들의 축제 월드컵이 지금 열리고 있기 때문
(Hypebeast)
지난 러시아 월드컵 경기는 전세계 4세 이상의 인구의
51.3%가 시청했다고 하는 만큼,
전 세계인의 눈이 초록색 경기장에서 뛰는 22명의 선수에게
쏠리는 월드컵에서 그들이 입고 뛰는 유니폼이
주목을 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것이다.
나이키 / 어웨이 유니폼 마렵다.
응원을 위해 유니폼을 입는 사람들도 자연스러워질 것이고
길거리에서 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보는 것도 잦아진다면
Bloke Core 패션이 어떠한 형태로든 폭발할 것.
자 이제 집에 한장 두장이라도 쌓아뒀던...
유니폼을 찾아 길거리로 떠나보자.
자 근데 신발은?
족쟁이들에게 가장 중요한건 신발이잖아?
오늘 글의 두번째 챕터
<아디다스 삼바>
바로 간다.
아디다스의 부흥기가 이어지는 지금
월드컵과 블록코어의 패션이 본격적으로 떠오르면서
아디다스의 이 신발이 모터를 달고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아 이미 날아올랐나..?)
(adidas)
최근 아디다스의 클래식 붐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Samba...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삼바는 실내용 축구화로 시작되었다는 설이 정설이긴 하나
조금더 디깅해보면
(sneakernews)
1949년 아디다스 설립자 Adi Dassler는 유럽의 혹독한 겨울 속
얼어붙은 필드를 뛰어야하는 선수들을 위해 부츠 스타일의 전례없는 신발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신발이 삼바의 시작으로 알려져있다.
위 신발이 출시된지 1년 뒤
1950년 브라질 올림픽을 자신들의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무대라 생각한
아디다스는 모종의 신발을 준비했으나... 약간의 문제가 생겨
위 미드탑의 신발을 개량한 Samba를 선수들에게 내놓는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신는 신발인 만큼
브라질 고유의 춤과 음악 장르에서 신발이름을 따와
Samba가 되었다고...
(adidas archive)
이후 우리에게 알려진 실내 축구화의 삼바는
1960년대 제조가 시작되었고, 그 당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고한다.
이후
1970년대 유럽에서 5인제 풋살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묻혀있던 삼바를 또다시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90년대 Nike / Puma가 풋살전용화를 만들기 전까지
adidas의 Samba는 꽤 오랫동안 유일한 풋살 부츠였다고...)
(adidas archive)
1990년대에 들어서며 Samba는 점차 본인의 활동반경을 넓혀가기 시작한다.
나이키와 기타 브랜드에서 90년대 스케이트보딩이 유행할때
아디다스의 Samba는 저렴한 가격과 내구성으로
꽤 오래동안 일반적인 스케이트 장비중 하나로 취급되었다.
(연합뉴스)
스터드가 달린 진짜 축구화는 일반 대중들에게 보편화되기 어렵지만,
잔디에서 뛸일이 극히 드문 일반 사람들에게 Samba는 최고의 축구화였을 것이다.
단지 축구화였다는 이유도 Chapter 1에서 말했던
블록코어와의 기능적인 연관성을 찾을 수 있지만,
문화적인 연관성도 Samba는 가지고 있다.
(나무위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 리버풀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 리버풀은 악명높은 훌리건을 가진 구단으로 유명했었는데,
당시 콥들은 리버풀팬이 아닌 사람들을 구분하기 위해, 피아식별 도구로
스트레이트 진 or 코듀로이 진
아노락 or 가디건
그리고 신발은 아디다스 삼바를 신었다고 한다,
마치 LA 갱들의 코르테즈 같은 피아식별 도구 아니었을까?
*(유럽축구 역사를 뒤져보다보면 나오는 39명 사망, 600명 이상 부상이라는 <헤이젤 참사>도
리버풀의 훌리건과 유벤투스의 울트라들이 만든 최악의 사건이다.)
(브런치)
리버풀 팬 뿐만 아니라,
아가일 스웨터, 폴로 셔츠, 그리고 삼바의 조합은 당시 축구 경기를 보는 사람들에게
주류 패션이었다는 기록도 있다.
(sneakernews)
마무리
삼바의 DNA는 축구에서 비롯되었다.
블록 코어도 결국.... 가장 잘어울리는건.. 축구 관련 패션이 아닐까?
지난 3년간 덩크, 조던으로
농구화 스케이트 보드 문화에 젖어있었던
우리 스니커즈씬...
월드컵이 찾아왔고
종목 변경이 필요한떄가 온 것 같다.
아붐은 왔다.
다음은 뭘까?
이미지 출처 : 하단 표기
글 : 오잇힝 (@18snkrs_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