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품?! 이건 확인해야해~
2022-02-21 18:46정가품 검수 업체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언제나 최고의 길을 달리고 있는 네이버의 크림과 그 뒤를 쫓고 있는 무신사의 솔드아웃 2파전으로 갈리고 있는 국내 시장의 열기는 멈출 줄 모른다. 카드사 할인 이벤트를 열면 물건의 가격이 폭등하며, 이벤트가 멈추면 가격이 다시 안정된다. 아마도 조금씩 스니커즈 커뮤니티에는 훈훈한 직거래 후기 같은 글을 올라오지 않게 될 것 같다.
사실 카카오톡, 핸드폰 번호를 열고 사람과 직접 실랑이를 하게 되는 부분이 가장 번거로운 일이기는 한데, 뭔가 그 귀찮음이 없어진 요즘 조금 옛날이 그립기도 하다. 정가품을 내가 직접 봐야 할 상황이 많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조그마한 팁 준비해 보았다. 그럼 새 상품은 플랫폼을 통해 구한다고 치고, 씨가 말라버린 제품들을 찾을 때 쓸 만한 나이키 이너 탭 읽기 편을 준비해 보았다.
(워낙 나이키에 편중된 글을 쓰긴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도 나이키… 가장 많이 신는 것도 나이키이기 때문에… 이해해달라. 다음번엔 다른 브랜드도 한번 준비해볼게~)
오늘은 모든 나이키 제품에서 통용 되어야하는 팁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은 다룰 수가 없는 점 미리 양해 구한다. 오늘 알려주는 것에서 뭔가 다른 점이 있다면, 의심해 볼만한 제품이니 이게 맞다고 다 정품도 아니겠거나 와, 다르다고 다 가품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 명심하자.
*자간? 행간? 폰트? 이런것은 공장별로 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공장 제품이 아니라면 다르다고 가품이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된다. 나이키 덩크로우 범고래만 하더라도 공장 숫자가 어마어마하다고…하더라… 물론 가품 공장도 정품의 것을 스캔해서 돌려쓰긴 하지만, 완벽한 스캔은 없다고 하더라. 오늘 우리가 주목할 것은 UPC/QR이다.
우리가 항상 정가품 여부를 문의할 때 찍어야 하는 곳이 있다면 아마도 신발속의 이너탭, 박스 탭일 것이다. 박스가 없는 제품이라면 이너탭은 무조건 찍어줘야지. 이전에 찍어두었던 이너탭을 우선 살펴보자.
(QR탭이나 바코드 탭 두종류가 있긴한데, 2019년부터 자연스럽게 QR탭으로 통일되고 있다. 그 변화의 바람이 불던 시기… 스캇 x 조던 하이 제품이 나오면서 많이 문의 했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는 QR탭만 생산되고 있으니… 우린 QR탭을 기준으로 보자.)
이 작디작은 이너 탭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들이 담겨있다. 제품 품번, 생산 공장, 생산 시작 일자, 제품 생산 날짜,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UPC 넘버와 QR까지. 위에 말했듯이 자간 폰트와 같은 미세한 상태는 그날 생산 공장의 컨디션과 인쇄기계의 상태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우리가 볼 부분은 아니것 같다.
자 번호대로 보면.
1. SZ라는 코드는 이 제품을 생산한 공장을 뜻한다.
3자리가 될수도 있고, 어떤 제품의 탭을 정확하게 비교하고 싶다면, 동일 사이즈 동일 공장 탭을 비교해야한다.
2. BV7725-700 은 제품의 스타일 코드를 말한다.
저 번호를 인터넷 어딘가에 쳤을땐, 반드시 당신이 들고 잇는 제품이 나와야 한다. 아니라면…? 아 이건 좀… 다른 제품 탭이 달려 있다는 것이거나… 가품이라는 것이지…
3. UPC 넘버, 국제 상품 번호라는 것인데, 주로 다른 제품들의 바코드 밑에 달려 있다.
전세계 바코드의 표준이며 다양한 정보들이 저 코드 안에 담겨 있다고 한다. 무게부터 금액, 회사번호, 검사 기호 등등 하지만 우리가 봐야할 것은 마지막 4자리, 이 제품에서는 ‘3321’이 되겠지.
4. 생산시작 일자와 생산 일자. 말그대로 제품의 생산 공정 기간을 나타낸다.
가끔 양발이 다른 공장에서 생산되어 묶여 판매되는 경우도 있으니, 다르다고 당황하지말자.
5. 밑의 QR 코드를 읽으면, 국내에서는 접근할 수 없는 나이키 주소가 나온다.
그리고 주소창을 자세히 보면? QR코드 밑의 코드 번호가 나온다. 음 이것으로 일치 하는지도 볼수 있겠지. 물론 스캔뜨면 그만이긴 하지만 나중에 중요한 힌트가 될수 있다.
6. 사이즈 표 밑 여러 다른 언어로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인 것을 나타내는 글씨들… 별로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
4,6번을 제외한 모든 정보가 비슷하게 들어있는 곳이 또 어디에 있을까?
- 박스 라벨 그리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나코탭.
자 이제, 내가 가진 제품으로 한번 비교해 보자.
이너 라벨 양쪽 발과 나코탭의 바코드 그리고 박스 라벨 사진이다.
양쪽 발 모두 찍었을 때, 생산 공장, 스타일 코드, 공정 일자 upc 마지막 네 자리가 (2921)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나코탭의 바코드 밑자리 UPC 넘버를 보면 마지막 14를 뺀 마지막 4자리 숫자…2921!! 박스 라벨 역시 14를 뺸 마지막 네 자리 2921!
자 그럼 UPC는 4개의 제품이 일치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QR의 경우에는 좀 다르다. QR 코드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총 세 곳이다.
자 그럼, 양발 사이즈 라벨(2)과 박스의 QR을 찍으면?
역시 우리가 확인할 수 없는 사이트로 연결되며 각각의 주소를 확인해보면
왼쪽 이너 라벨 : 04HXYCF4HJEYD
오른쪽 이너 라벨 : 04PSVPGYCW0RT
박스 라벨 : 06XPEF9K8N43F
로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고로 양발의 QR 탭과 박스의 QR 탭은 서로 다른 코드를 가진다고 정리
지금까지 두서없던 글을 정리하자면 간단하게 정리된다.
UPC 넘버는 쓰여있는 모든 곳이 일치해야 하며, QR 탭의 주소는 모두 달라야 한다.
너무나도 간단한 힌트이지만, 가품 제품에서 약간의 힌트를 얻어 보자.
중고 장터에 올라온 나코탭 가품의 모습이다.
본인의 것을 확인해 보면 ‘에어솔’이라고 쓰여있어야 하는 부분에 ‘에이술’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글씨가 적혀있다.
이유는? 나코탭 가품을 만들긴 해야 하는데, 아마 스캔을 떴고 한글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정을 하다 나온 실수라고 생각된다. 사진은 없지만 옛 기억에 저런 탭의 안쪽 내용을 보면 “생활용품 안전 관리법”이라는 글씨도 아마 “생한용품”으로 쓰여 있을 것이다. 스캔을 하다 나오는 실수라고 보여진다.
이너 탭, 박스 탭, QR 모두 스캔으로 완성 지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정품 제품의 탭을 다 스캔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왼발 오른발 가려가면서 모든 QR을 다르게 제작하기에는 가품 공장이 들이는 시간이 너무 아까울 것 같다.
내가 말한 모든 것이 일치하는 가품도 분명히 있다. 신발의 가격은 점점 올라가고, 가품의 공장 또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제품을 구매하고 약간 의심이 들 때는 오늘 읽은 이 팁을 꼭 기억해 주시길.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지 않는가? 기본이 맞아야 다음 것을 볼 수 있다. UPC와 QR! 정가품의 기본이다.
못믿겠다구…?
일단 한번 해봐…집에 있는 걸로…